박근혜 후보는 16일 토론회에서 ‘공약에 성장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성장 없이는 사실 제대로 된 복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 70년대에는 공업화와 수출을 통해 성장하지 않았느나”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육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출도 노동집약적인 게 아니라 과학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해야 하고 내수도 과학기술이나 인적자본 확충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내수와 수출이 함께 경제를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 산업구조가 달라져서 성장을 해도 고용이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연결되지 않고 고리도 약해졌다”며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이니 분배니 하는 낡은 이분법에서 벗어나 한 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잠재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개인 행복의 총합이 모여서 국가 발전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근들은 박 후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예나 지금이나 늘 ‘경제’와 ‘민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신자유주의와의 결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출발점이라고 한다.

당시 박 후보는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원칙이 무너진 자본주의(Undisciplined Capitalism)’를 꼽고, “민간과 정부가 자본주의의 핵심 가치인 ‘자기책임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