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 값이 10년 만에 오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햇반 제품군 가격을 오는 19일부터 평균 9% 인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CJ는 다시다 등 양념류도 평균 8%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미뤄온 제품이어서 이번에는 CJ 요구대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햇반 대표 제품인 ‘둥근 햇반 210g’(사진)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19일부터 개당 1280원에서 1400원으로 9.4% 오른다.

1996년 출시된 CJ 햇반은 국내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즉석밥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2010년 80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햇반 가격 인상으로 오뚜기, 동원F&B 등 즉석밥 후발주자들도 연쇄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출시 이후 햇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2년 5월 평균 8% 인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동안 원부자재인 포장재 값과 전기요금이 꾸준히 올랐지만 도정 시설 개선 등으로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해 왔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밥은 국민의 주식이라는 인식이 있어 인상 요인이 있어도 감내해오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며 “최근 1년 새 원부자재 값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치캔 업계 1위인 동원F&B도 이르면 이번주 내에 참치캔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재료인 가다랑어 값이 올라 원가 압박을 견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다랑어 국제시세는 t당 2200달러 선으로 전년 동기(1775달러)에 비해 24%가량 치솟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