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최근 한국전력 이사회가 의결한 전기요금 16.8%(연료비 연동제 포함) 인상안과 관련, “정부로선 두 자릿수 인상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 상황 등 한전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물가 부담을 감안할 때 갑작스런 전기료 인상은 어렵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면 전력수급 관리에 도움이 되겠지만 절전 등 다른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한전과의 협의도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전 이사회가 소액주주의 소송을 염두에 두고 배임 문제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로 정부에 의사 표시를 했으면 책임은 면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동반성장이나 상생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본다”며 “말초적인 단어 가지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함께 잘해보자’는 큰 정신에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고리 1호기 재가동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고리 1호기는 구체적인 재가동 시기를 정해 놓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주민의 호응을 얻을 때 재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