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력 없는 게 내 장점..안철수가 괜히 지지받겠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리더십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적 평가에 대해 "그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14일 전주의 한 섬유제조업체에서 열린 한국노총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정치를 오래 한 분 같으면 능력을 인정하겠나"라며 작심한 듯 속에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그렇다면 민주당 다선 분들 후보로 삼으면 되지 뭐 때문에 그분들 지지도가 2%, 3%밖에 안되겠냐"며 "정치를 오래 했다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관점과 열정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정치ㆍ관료 경력이 필요하다는 기준을 국민이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국민이 (정치)경력 없는 안철수 원장을 왜 지지하겠나.

시민운동 하던 박원순 변호사는 시장 되니 얼마나 잘하나"라며 "당내에서 내가 가장 많이 지지받는 이유는 정치에 발을 가장 덜 담갔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 정책과 관련된 의견을 듣고자 참석한 이 자리에서 문 고문은 노동전문법원에 대해 설명할 때도 수위가 높은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노동전문법원의 전담부 판사가 `꼴통 판사'일 경우 정말 갑갑하다"며 "노동법률에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사회법 원리를 제대로 인식하고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법관들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옮겨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문 고문은 "제가 점점 대세가 돼가는 것 같죠?"라며 "범야권 전체를 넘어서 대선 승리도 절반은 대세가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고문은 이날 정책투어를 겸한 전북 지역 경청투어의 이틀째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 일찍부터 전주 남부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그는 "아저씨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라는 한 초등학생의 기습질문에 진땀을 빼며 "아저씨는 정치인이지. 대통령이 되려고 하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다음 주 초 제주를 방문해 `시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주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