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3일 오후 1시27분 보도

코스닥시장 여행업체 자유투어가 기업 인수ㆍ합병(M&A) 매물로 나오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유투어 2대 주주인 에이스저축은행은 자유투어 지분 25%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자유투어 주식을 담보로 에이스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기업과 개인 8곳이 대출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이스저축은행은 자유투어 지분 15%를 보유한 2대주주다. 담보권 행사가 가능해진 지분 25%를 합하면 40%의 지분을 갖게 된다. 20.43%를 보유한 최대주주 앨엔에스플래닝을 넘어서 최대주주에 오른다. 자유투어 경영권이 사실상 에이스저축은행으로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에이스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유투어의 경영권은 예보에 넘어간 셈이다.

예보는 조만간 에이스저축은행의 파산신청을 한 뒤 담보권을 행사해 자유투어 지분을 40%로 늘릴 계획이다. 파산신청 이전에는 저축은행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예보가 자유투어 지분을 장내에서 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 남짓이기 때문에 1000만주가 넘는 보유지분을 장내에서 파는 것 자체가 어려운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지분을 장내에서 조금씩 파는 것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예보의 설립취지에 어긋난다. 예보 관계자는 “장내에서 헐값에 팔기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앨엔에스플래닝이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지분을 사서 경영권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앨엔에스플래닝은 자본잠식 상태로 자금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투어의 시가총액은 253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지 않은 에이스저축은행 보유지분 40%의 가치는 약 63억원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