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는 국민을 살찐 돼지로 보는, 국민은 잘 먹여주기만 해도 표를 주리란 아주 오만한 정책입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종북 바로알리기 순회강연’에 참석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박 후보가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를 성토한 것. 조 대표는 ”상위 1%의 부자가 소득세의 45%를 내는 반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이 40%”라며 “99%가 일어나서 1%가 가진 것을 빼앗아 나눠갖자는 게 경제민주화냐”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아이콘인 김종인 박근혜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해 “노태우 정부 때 경제수석을 하면서 그 직위를 이용해 수억원을 받은 뒤 감옥살이를 했다 나온 사람 아니냐”며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비리”라고 성토했다.

그는 “경제비리나 저지른 사람이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격”이라며 “(박 후보가) 이런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앉혀 놓고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자리복지, 경제민주화만 하면 표를 줄 줄 알고 있다”며 “4·11총선에서 국민이 좌경화된 정책을 내건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준 것은 차악을 택한 것일 뿐 새누리당이 잘 해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로 나올 생각은 그만둬라”라며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던데 전쟁할 생각 없는 피지에서 출마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망하길 바라는 북한과 똑같다는 논리로 박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치판에 정권을 잡고 싶어서, 국민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기업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주장, 누가 그런 주장을 하는가. 대한민국 경제가 망하길 바라는 것은 북한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주변에 붙어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경제가 망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마련했으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강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