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기업실적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31.26포인트(0.25%) 내린 1만2573.2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9포인트(0.50%) 하락한 1334.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79포인트(0.75%) 떨어진 2866.19를 기록했다.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닉 서진 신시내티 포트 워싱턴 투자자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주된 동력인 기업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월가의 전문가들도 이를 감안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를 통해 단기적으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실망감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왜곡 지적이 나오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6000명 감소한 3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2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지표는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증가로 공장 조업시간을 늘리면서 비정규직 해고를 줄인 일시적 요인이라 투자심리를 호전시키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97% 하락했고, JP모간도 1.59%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는 호텔 체인업체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이 북미지역 이외의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6.44%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27센트(0.3%) 오른 배럴당 86.08달러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