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영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의 38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유재훈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82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3.2% 증가한 반면 전기대비로는 0.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44% 급감해 57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기와 컨센서스 대비 각각 40.5%와 29% 줄어든 수치다.

유 연구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40.5%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지난 1분기 1451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사업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하반기까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현대오일뱅크 수익성 변동에 기인한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 볼 때 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수주경쟁으로 수주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향후 주가반등의 모멘텀(상승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