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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부실수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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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등 무혐의 처분
    양승덕 "편지 지시한 적 없어"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BBK 가짜편지’는 양승덕 경희대 서울캠퍼스생활관 행정부처장(59)이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공을 세우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다른 배후는 없지만 내용은 진실에 가깝다고 12일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또 기획입국설을 주장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된 사람들이 편지내용을 진짜라고 믿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며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양씨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편지를 대신 쓰라고 지시한 적도 초안을 써준 적도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짜편지 작성경위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가 이날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신명 씨는 형 신경화 씨 등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양씨에게 전달했는데, 양씨가 이를 토대로 편지 초안을 만들어 왔길래 그대로 베껴썼다는 것이다. 신경화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구치소 동료였던 김경준 씨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쓴 이 편지가 바로 ‘BBK 가짜편지’의 정체다. 검찰 관계자는 “편지 내용은 김경준과 신경화 사이에 오간 대화에 관한 것이어서 그 사정을 전혀 모르는 제3자가 창작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편지를 양씨→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이명박 당시 후보 상임특보)→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명박 캠프 법률지원단장)→홍 전 대표에게 차례로 전달했다.

    ○기획입국설 어떻게 나왔나

    홍 전 대표는 2007년 12월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김경준의 입국은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기획입국”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당시 공개한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서 ‘큰집’이란 청와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는 달랐다. 신명 씨가 국내에 송환된 신경화 씨를 면회할 때 ‘정치에 끼어들지 말라’는 의미로 양쪽 손에 ‘큰집 정동영’ ‘작은집 이명박’이라고 써서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경준이 입국한 것은 당시 여권과 어떤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양씨에게 “기획입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배후는 못 밝혀

    검찰은 다른 배후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이나 MB캠프에서 사전에 기획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 근거로 은 전 감사위원과 홍 전 대표가 편지를 보고는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면박을 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결과에 대해 양씨는 “신명 씨가 증거라고 내민 A4용지는 내가 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명 씨도 가짜편지 배후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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