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사진)가 12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후보로 등록했다. 경선 참여 여부를 고민해왔던 김 지사가 경선에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김 지사 외에 박근혜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경선후보 등과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모든 것을 비우고,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많은 정치공학자들이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했지만, 국민과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국민만 섬기며, 국민이 행복한 선진 통일강국을 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개혁과 선진화를 통한 민주주의 완성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 확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평화통일 등을 대한민국의 과제로 꼽았다.

도지사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패하면 유지하겠다”며 “일부는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 하는데, 사실은 양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새누리당은 오만의 낭떠러지 위에 서 있다”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경제민주화는 반대한다”며 “세계적인 대기업 하나 유치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대기업을 공격하기보다는 더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있다. 규제 일변도로 기업활동을 옥죄기만 하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며 “기업활동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고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걷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 일자리, 집이 우리 정치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임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3대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