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11일까지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원(4만4857명) 대비 71.1%, 투표자 대비 77.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기아차 지부도 총원(3만176명) 대비 67.3%, 투표자 대비 75%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현대·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대로 13일 주·야간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20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며, 기아차 노조는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GM 노조와 금호타이어 노조에 이어 현대·기아차 노조가 파업 참여를 앞두고 있어 산업현장에 ‘하투(夏鬪)’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기아차 노사 간 쟁점은 ‘주간 연속 2교대제 개편’이다. 노조 측은 비정규직 철폐,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철회도 요구하고 있다. 부분파업이 벌어지면 현대·기아차는 7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회사 측은 파업 결의와 관련, “임단협과는 무관한 정치적 파업이며, 12일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간조, 야간조 3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12일에는 주·야간 3시간씩, 13일엔 4시간씩 파업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10일과 11일 근무조별로 2시간 파업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따른 총파업 찬반투표를 35개 지부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13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귀족 파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000년 7월 이후 12년 만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