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보유 중인 미국 오피스빌딩 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해온 블랙스톤이 ‘팔자’로 돌아선 것은 오피스빌딩 시장의 회복을 점치고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라고 WSJ는 분석했다.

블랙스톤이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빌딩(5000만 평방피트 부지와 빌딩 100여채) 가치는 2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텍사스주 휴스턴시내 전체의 오피스빌딩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블랙스톤이 오피스빌딩을 매각하려는 것은 설정된 지 7~10년 지난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에게 내년부터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오피스빌딩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2006~2007년 세 차례에 걸쳐 480억달러를 투자, 미국 전역에서 오피스빌딩과 부동산 회사들을 사들였다. 이후 건물을 사들여 개조한 뒤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 등을 통해 360억달러를 회수했다. 앞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빌딩을 모두 매각하면 80억달러에 이르는 차익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