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경제가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몬티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가 구제기금의 도움을 절대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리스 같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없겠지만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는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M을 통해 자국 국채 매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6%를 넘나들자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으로 분석된다.

IMF도 이날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 경제는 여전히 취약해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선 추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IMF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이탈리아가 흔들리면 유로존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