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 당국, 애플 매킨토시 '불매'운동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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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녹색인증을 거부한 애플에 대해 '불매 운동'으로 맞섰다.
10일(현지시간) BBC는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2주 내 50여개 산하 기관에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신제품의 구매 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녹색인증(Green certification)이란 미 환경보건국에서 지원금을 받는 비영리단체 '전자제품 환경성 평가시스템(EPEAT)'이 발급한다. 환경 친화 정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전자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 당국의 이번 조치는 그린인증을 거부한 애플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의 애플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4만5579달러로 65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전체 매출액을 감안할 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플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70km 떨어진 쿠퍼티노에 있고 다수 애플 직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애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주 EPEAT 인증 참여를 철회했고 EPEAT 등급을 받기 위해 신제품을 더이상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시 당국의 조치에 대해 자신들의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이 인증을 거부한 이유와 관련, IT전문 잡지 인포월드는 "EPEAT의 높은 등급을 받으려면 전자제품의 재활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애플의 맥북프로 신제품이 분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EPEAT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