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조사…국민 44.5%는 현 정부 대북정책에 불만

국민 100명 중 68명은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금강산관광 중단 4년을 맞아 시행됐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진 이후 중단됐다.

조사 결과로는 전체 대상자의 67.8%가 금강산관광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40~50대에서 재개에 찬성하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중 78.1%가 관광 재개를 희망했지만,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61.8%만 찬성했다.

이른 시일에 관광 재개 가능성은 비관적으로 봤다.

응답자의 78.3%는 금강산관광이 현 정부 임기 안에 재개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정적 응답 비율이 늘어났다.

20대가 74.2%였으나 50대 이상은 82.4%였다.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갈렸다.

남북관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35.8%로 기여했다는 대답(29.0%)보다 더 높았다.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금강산지구 남측 자산 몰수 등이 금강산관광 사업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응답자 44.5%는 현 정권의 대북 정책에 '불만족' 혹은 '매우 불만족'으로 답했다.

'보통이다'는 41.8%였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13.8%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광주ㆍ전라(57.0%)가 불만족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51.7%) 비율이 높았다.

2013년 남북 관계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59.2%로 가장 많았다.

연구원은 "금강산관광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매개체이자 공공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을 펴면서 금강산관광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