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0일 오전 7시4분 보도


사조그룹 계열사는 2007년 말 13개에서 지난 6월 말 28개로 늘었다.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연평균 3개씩 늘린 덕분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사조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로 재무구조와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최근 잦은 계열사 간 지분거래는 후계구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M&A는 진행형, 식량자원 확보에 박차

주진우 회장(사진)이 1977년 창업주인 부친에게서 가업을 물려받을 당시 사조 매출은 20억원대에 불과했다. 34년 만인 지난해 매출은 1조4541억원으로 불어났다. 몸집 불리기의 핵심은 M&A였다. 사조는 2000년 동아제분의 수산사업부 인수를 시작으로 핵심 계열사인 사조해표(2004년), 사조대림(2006년), 사조오양(2007년) 등을 사들였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피시플레이션(수산물 가격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산자원 확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떠올랐다”며 “외국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사업의 방향과 맞고 가격만 적합하다면 추가 M&A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기업에 비해 높은 차입금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을 합친 매출은 1조454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35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65억원을 기록했다. 몸집이 커지는 것과 함께 차입금도 증가했다. 4개 핵심 계열사의 지난해 총 차입금은 4949억원으로 2010년(3187억원)보다 55% 늘었다. 계열사 부채비율 및 단기차입금 의존도를 따졌을 때 경쟁업체로 꼽히는 동원F&B, 동원산업, 신라교역보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후계구도 강화 움직임

복잡한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출자구조를 살펴보면 사조산업과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복잡한 상호출자 형태로 엮여 있다.

최근 잦은 계열사 간 지분거래는 후계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주 회장의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기획부장은 사조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다. 사조인터는 올해 4월부터 장내매수로 6%까지 사조산업의 지분을 늘렸다. 차남인 주제홍 씨는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최근 사조씨푸드의 사조오양 지분을 취득해 총 지분율을 20.2%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분 변동으로 미뤄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