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은 큰 파란 없이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실적시즌 시작,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결과 및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 글로벌 이슈와 더불어 이번주에는 7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국내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그 동안 대외 악재에 시달리던 국내 증시는 번번히 상승 시도가 좌절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일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9포인트(0.12%) 오른 1838.38로 강보합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주 옵션만기일 등의 이벤트가 증시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7월 옵션만기일은 다른 달에 비해 부담 없고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동시만기일 이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현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선물시장 역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옵션 만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산 가능한 차익 잔고가 지난 6월 동시 만기 당시의 수준이므로 큰 부담이 없을뿐더러 현재 베이시스 수준에서는 단기 자금 이외의 청산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선물 저평가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차익거래를 통해 1조원이 순유출된 데다 단기운용 차익잔고의 청산이 일단락돼 차익거래 수급부담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순차익잔고도 0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 옵션만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만기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특별한 전략을 수행하기 쉽지 않고, 오히려 만기 외적인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증시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의 경기 지표 악화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지만 아직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만큼 국내 경기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의 진행 방향과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대외여건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한국경제는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인하 보다는 인상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