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들의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93개의 2011회계년도 당기순손실이 9380만달러로 전년 6260만달러 적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유럽위기 여파에 따른 해외시장 여건 악화, 높은 신설점포 비중, 홍콩지역의 큰 폭 손실로 인해 적자폭도 확대됐다.

2012년 3월말 현재 19개 증권사가 14개국에 진출해 93개 해외점포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금융투자업이 62개, 은행업은 2개였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이 25개, 홍콩이 16개 등 아시아지역이 총 73개로 전체 93개의 78.5%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외에 미국이 9개, 영국이 7개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2011회계년도에 손실을 기록했으며, 특히 글로벌 금융거점 지역인 홍콩, 일본, 영국의 손실금액이 컸다.

해외점포들은 홍콩에서 현지 리서치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고 기관고객 중개업무에 주력했으나, 일본 다이와, 중국 국제금융공사 등 아시아지역 투자은행(IB)의 홍콩시장 진출 확대 및 홍콩시장 브로커리지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3월말 해외점포 자산총계는 16억29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말 대비 4.8%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억2200만달러로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점포신설, 자본확충으로 인해 전년말 대비 2.9%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발굴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증권회사의 해외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불리한 시장상황 및 특화된 영업전략 부재 등으로 영업 성과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수익창출 능력제고를 위한 현지 영업기반 확대 및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회사 해외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점포의 경영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해외점포, 유럽위기에 '휘청'…작년 적자폭 확대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