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0일 국내증시가 호재성 재표보다는 경기 하강 리스크에 민감한 국면이란 진단을 내놨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 공조가 강화되는 양상이고,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반응은 냉소적"이라며 "경기위축을 동반한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보다 민감한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와 경기전망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 역시 투자와 신규고용 확대를 보류하고 있다"며 "결국 고용개선을 동반한 경기 선순환 기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 진정이 선행되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악재 반영 과정이 충분히 진행됐기 때문에 지수하단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승을 견인할만한 모멘텀(동력)이 미약해 지수는 박스권에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수치 확인을 통해 투자심리가 표출될 것"이라며 "중국의 2분기 GDP 발표 이후 경기인식에 대한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높지 않아 실망하기보다는 소기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오히려 하방경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1800선 부근에서는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