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의 구속여부가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거쳐 10일 밤늦게 결정된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박병삼 영장전담판사(46·사법연수원 27기) 심리로 진행된다.

박 판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과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55) 등에 대해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우리(검찰)가 수사한 혐의와 관련해 도주 우려가 있다. (영장발부기준에서)법원이 검찰과 대부분 같다”는 말로 영장발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에게서 각각 3억원 안팎, 코오롱그룹에서 자문료 형식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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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에게서 3억원을 받을 때 동석해 이 전 의원의 공범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에 대해서는 국회가 11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르면 12일 정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 의원 영장실질심사는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을 구속시킨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47·22기)가 맡는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와 함께 김 회장이 김세욱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58)에게 1㎏짜리 금괴 2개(1억2000만원 상당)를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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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이 김 회장에게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을 소개했고, 미래저축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게 됐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