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회사채 제도 개편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154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9%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3.5% 늘어난 14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양도성예금증서(CD)는 43.1% 급감한 5조8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등록 발행 규모상으로는 금융회사채(34%)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특수채(30%), 일반회사채(19%), 유동화전문회사(SPC)채(6%), CD(4%), 국민채(3%), 지방공사채(3.0%), 지방채(1%), 유사집합투자기구채(0%)순으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채, 일반회사채, CD는 전년 동기보다 발행 규모가 감소했고, 지방채, 지방공사채, SPC채, 특수채의 경우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채는 올 상반기 53조원이 등록발행,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다.

일반회사채 역시 2.3% 감소한 29조2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다만 이는 직전 반기 대비로는 11.5% 증가한 수치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으로 국내외 금리 하락세가 지속, 일반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발행환경이 조성됐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지난 4월 회사채 제도 개편으로 관망세가 나타났다는 게 예탁원 측 분석이다.

지방공사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9.5% 증가한 4조4000억원어치가 등록 발행됐다.

SPC채와 특수채는 각각 70.2%, 51.3% 늘어난 9조7000억원, 45조4000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반기 CD 발행규모는 5조8000억원을 기록 43.1% 감소했다.

예탁원 측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예대율 규제로 CD발행량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등록발행을 이용한 CD발행 금융기관의 수는 2010년 상반기 16개에서 올 상반기 8개로 줄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