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서로 보유한 장점을 공유해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어떤 기업이든 나홀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는 판단에서다.

◆철저한 동반성장 평가제

두산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이를 최고경영자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각 계열사는 동반성장 방안을 세부 경영계획에 포함시키고 추진실적을 분기 경영실적 보고시 필수 항목으로 보고토록 했다. 동반성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두산은 동반성장에 대해 △경쟁력 강화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재무지원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4개 항목을 평가한다. 결과에 따라 올해 3월 두산중공업 운영총괄사장(COO)과 동반성장 중역, 그리고 동반성장 우수 BG(Business Group)로 뽑힌 BG장 등 3명에게 기본 스톡옵션 외 본인 연봉의 10%가량을 인센티브로 추가 부여했다.

그룹의 동반성장 노력에 발맞춰 계열사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협력회사와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200여개 협력회사를 2014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컨설턴트와 내부 산업명장, 품질명장 등 100여명의 전문가로 경쟁력강화 지원단을 구성,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품질인증 취득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금지원, 해외동반진출, 윈-윈 콜센터 설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해외 공장을 새롭게 설립하거나 증설할 때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우수 협력업체 40여개사를 초청해 두산중공업의 해외 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 공장에는 이미 협력업체 30여곳이 진출해 현지 정착을 위한 교육 등 서비스를 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중국 쑤저우 진출시 여러 협력업체가 혜택을 받았다”며 “올해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동반진출하는 협력업체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매결연학교에 ‘두산반’ 운영

두산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을 주제로 교육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5월 창원시와의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아동양육시설 등 70곳의 아동복지시설과 결연을 맺었다. 매달 시설운영 지원금과 초중고 약 2000여명 학생들의 자립 후원금 등 연간 약 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임직원의 95%에 이르는 6300여명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자매결연을 맺은 아동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학습을 돕고 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창원과학고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학교발전기금 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임원들의 특강과 임직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수도전기공고, 부산자동차고, 창원기계공고 등 3개 고등학교와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학교 내에 ‘두산반’을 신설했다. ‘두산반’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해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사회복지법인인 월드비전과 MOU를 맺고 ‘드림스쿨(dream school)’ 사업을 시작했다. ‘드림스쿨’은 가정형편 때문에 적성과 꿈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 멘토와 만남, 직업 체험, 여름 방학 캠프 등을 통해 1년간 스스로 꿈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장이 위치한 전국 4개 지역 중학교 1, 2학년생 127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 87명도 청소년들의 멘토로서 미래 설계를 돕고 정서적 지원자 역할을 하게 된다. 해당 청소년들의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엔지니어 출신 연구원들이 재능 기부형식으로 운영하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주니어공학교실은 지역 사회의 발전과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구원들이 과학적 원리를 응용한 실험실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4월에는 과학의 날을 맞아 학생들과 그 가족들을 두산기술원으로 초대했다. 기술원 내 전자현미경, 디자인실 등 첨단 시설을 둘러보고 과학체험 키트를 제작하며 과학원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 6회로 진행하던 수업 횟수를 연 8회로 늘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