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주가 과징금 부과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1분 현재 SK C&C는 전 거래일 대비 3.74% 내린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것을 비롯해 SK는 1.82%, SK이노베이션은 2.38% 하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0.39% 내림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계열 SI(시스템 통합) 업체인 SK C&C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7개 계열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3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SK 계열사들이 SK C&C에 전산시스템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업무를 맡기면서 SI업계의 다른 업체들보다 인건비를 높게 책정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SK C&C를 지원했다는 것. 이번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가 상품·용역 분야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해 2007년 9월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에 부과한 631억원 이후 최대다.

계열사별 과징금은 △SK텔레콤 249억8700만원 △SK이노베이션 36억7800만원 △SK네트웍스 20억2000만원 △SK마케팅앤컴퍼니 13억4500만원 △SK건설 9억5500만원 △SK에너지 9억500만원 △SK증권 7억7100만원 등이다.

하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태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정위가 SK 그룹에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계열사 매출 비중이 아니라 인건비 수준을 문제삼고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계열사 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임이 확인됐고, 문제삼고 있는 인건비 수준은 지경부 고시기준에 맞게 책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경쟁입찰로 진행했을 경우 할인 받을 수 있었을 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면서 할인 받지 못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사유이지만 이는 정부의 인건비기준 도입 취지에 어긋나고 과거 공정위 조사 및 법원 판결 내용과도 맞지 않다"면서 "따라서 행정소송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수익성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