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대형 금융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데 비해 올 들어 13.88% 상승한 금융주가 있다. 시가총액 3000억원도 안되는 우리파이낸셜이 주인공이다. 변동성 높은 증시에서 고배당주의 매력까지 부각, 하반기 기대주로 꼽힌다.

우리파이낸셜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여신전문금융업체다. 2006년 한미캐피탈과 쌍용캐피탈의 통합 출범으로 탄생, 2007년 우리금융에 편입됐다.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가계소액신용대출 등 수익성 높은 소비자금융에 집중,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지원 속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순이익은 2009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51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우리파이낸셜은 올 상반기 10%가량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 규제로 여신금융업계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우리파이낸셜은 자동차 금융 확대를 통해 하반기에도 10% 안팎 성장할 전망이다. 가계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소액대출보다는 자산건전성이 높은 자동차금융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은 과거 금융위기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며 “최근 상용차(영업용 트럭·버스)할부, 신차할부 고객에 대한 교차신용대출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소비자금융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우리은행과의 연계영업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은행의 가계대출 제한으로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고객을 우리파이낸셜의 대출 고객으로 흡수, 월평균 200억원가량의 영업수익이 발생한다”며 “점포 인력 등 고정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원가절감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업여신 부실을 처리하면서 올 이익증가세가 눈에 띈다”며 “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와 16% 증가한 794억원과 6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파이낸셜은 하반기 배당시즌을 앞두고 고배당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6.4%(주당 910원)에 이어 올해 5.3%(836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통주식 수 부족은 걸림돌이다. 최대주주인 우리금융 지분 52.9%와 국민연금(8.8%), KB자산운용(8.8%) 등 기관투자가 지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정부가 레버리지 비율을 자기자본의 10배로 묶은 것도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