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이 다가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염으로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유럽발(發) 추가악재가 없다면 시장의 눈은 과거(2분기)보다 미래(3분기)로 향할 것이다.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에 따라 기업별 주가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어닝시즌의 특징은 ‘업종 및 종목 간 차별화’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세도 약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똑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는 실적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점이다.

이번 어닝시즌의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지 여부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2분기에도 타 업종보다 안정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3분기까지는 실적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의 턴어라운드 시기도 초미의 관심사다. 소재업종은 당초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철강 화학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지면서 2분기에도 좋지 않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남았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더라도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대한 관심은 유지해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3분기 회복이 예상되거나 악화되는 폭이 줄어든 기업은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