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상대로 로비를 해온 의혹을 받아온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구속기소)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6일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 상납비리와 탈세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지난 5일 밤 서울 논현동 Y유흥주점과 이 업소 관계자들의 ‘비밀 아지트’로 추정되는 사무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업소와 경찰 간 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강남 일대 유흥업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동원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업소 관계자 10여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기업형 룸살롱인 Y유흥주점은 S호텔 건물 지하 1~3층을 사업장으로 하고 있으며 룸 개수만 18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접대부는 400~500명에 달하고, 많을 때는 하루 1000명 가까운 손님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호텔 건물은 총 19층으로 지하에서 술을 마시고 여성 접대부와 손님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2차’ 장소인 호텔까지 바로 연결되는 이른바 ‘풀살롱(풀코스 룸살롱)’ 구조를 갖췄다.

검찰은 업주 김씨가 룸살롱 업계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하며 큰 성공을 거둬 2010년 8월 S호텔 건물을 통째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기소한 이씨에게서 뇌물을 상납받은 경찰관들을 수사하던 중 Y유흥주점을 비롯한 다른 업소들에서도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