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트위터리안이자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베스트셀러저자가 된 혜민스님의 트윗 글에 전국 워킹맘들이 분개했다.

5일 혜민스님은 자신의 트위터(@haeminsunim)에 "어제 트윗에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직장맘께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 점 때문에 가슴이 아프시다고 해서 그러면 시간이 나는 틈틈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시라는 말로 아침시간이래도 라고 한 이야기인데 어쨌거나 저의 부덕한 탓입니다"라는 사과 글을 올렸다.

혜민스님은 같은 날 4시간 후 "워킹맘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합니다. 저의 의도야 어찌됐던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참회합니다"라는 사과문을 트위터에 다시 한번 작성했다.

문제의 발단은 하루 전인 4일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였다.

혜민스님은 이날 트위터에 "맞벌이를 하는 경우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하시죠. 이럴땐 엄마가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 같이 놀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벽에 놀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곧 수많은 워킹맘들의 분노를 샀고 혜민스님의 트위터 게시판은 워킹맘들의 성토장으로 이어졌다. 트위터리안들은 "엄마들에겐 왜 늘 수퍼우먼이길 강요합니까" "대한민국 워킹맘도 몸은 하나입니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칼럼니스트 임경선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님 애나 엄마나 일단 충분히 잠 좀 잡시다. 왜 특히 엄마는 맨날 미안해야 합니까? 왜 그렇게 여자를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이래라 마라 합니까"라며 혜민스님을 비판했다.

문제의 트윗글은 현재 삭제됐다. 혜민스님의 사과글을 본 누리꾼들은 트위터 상에 "일이 커져 유감입니다. 오해하는 사람만 있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 글을 봤을 때 스님이 평소에 늘 보여주시는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면서 혼자 빙긋이 웃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스님 더 멋지십니다" 등의 글을 남겨 혜민스님을 위로했다.

한편 혜민스님의 위로와 성찰이 담긴 인생 잠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현재 서점가에서 10주 이상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