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 '화려한 귀환'…기름값·급발진 걱정 덜고 운전하는 '손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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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경차 스파크를 구입한 이건우 씨(29)는 수동 5단 변속기 모델을 선택했다. 자동 모델에 비해 가격이 130만원 싸고 연비는 ℓ당 3㎞ 높아서다. 이씨는 “10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ℓ당 21㎞의 연비라면 기어 변속의 번거로움은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 마니아 김성택 씨(36)도 얼마 전 도요타 스포츠카 86 수동 모델을 샀다. 김씨는 “스포츠카 보유자들 사이에서 수동 변속기는 자유를 의미한다”며 “마음먹은 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동 변속기가 부활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수동은 기어 변속 때 동력이 바로 전달돼 출력 손실이 적고 연비가 10~15%가량 좋다.
이달까지 판매된 도요타 86은 사전계약자 120명 중 80명이 수동을 택했다. 자동 모델보다 가격이 800만원 저렴하고 연비는 ℓ당 0.2㎞ 좋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수동 모델은 17인치 대신 16인치 휠을 장착했고 무게가 40㎏ 덜 나간다”며 “드리프트 등 날렵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수동 변속기 비중은 고성능 자동차가 잇달아 나오면서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내놓은 1.6터보 GDI 엔진 장착 벨로스터 터보는 판매대수 중 10%가 수동이다. 제네시스 쿠페도 2010년 수동 모델의 비중이 14.2%였으나 올 들어 20%대로 올라섰다. 기아차 경차 모닝과 쏘울의 수동 변속기 비중도 3~4% 수준에서 5%대로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급발진 위험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자식인 자동 변속기와 달리 수동은 기계적 오류가 적어 잔고장이 없고 안전하다”며 “요즘엔 여성 운전자들도 급발진 동영상을 보고 수동을 찾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시승행사를 열고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도요타는 5월 전남 영암 서킷에서 전문 드라이버를 초청해 핸들과 변속기 조작법을 교육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초 영암 F1 서킷에서 제네시스 쿠페 고객 30명을 초청해 레이싱 아카데미를 열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자동차 마니아 김성택 씨(36)도 얼마 전 도요타 스포츠카 86 수동 모델을 샀다. 김씨는 “스포츠카 보유자들 사이에서 수동 변속기는 자유를 의미한다”며 “마음먹은 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동 변속기가 부활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수동은 기어 변속 때 동력이 바로 전달돼 출력 손실이 적고 연비가 10~15%가량 좋다.
이달까지 판매된 도요타 86은 사전계약자 120명 중 80명이 수동을 택했다. 자동 모델보다 가격이 800만원 저렴하고 연비는 ℓ당 0.2㎞ 좋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수동 모델은 17인치 대신 16인치 휠을 장착했고 무게가 40㎏ 덜 나간다”며 “드리프트 등 날렵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수동 변속기 비중은 고성능 자동차가 잇달아 나오면서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내놓은 1.6터보 GDI 엔진 장착 벨로스터 터보는 판매대수 중 10%가 수동이다. 제네시스 쿠페도 2010년 수동 모델의 비중이 14.2%였으나 올 들어 20%대로 올라섰다. 기아차 경차 모닝과 쏘울의 수동 변속기 비중도 3~4% 수준에서 5%대로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급발진 위험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자식인 자동 변속기와 달리 수동은 기계적 오류가 적어 잔고장이 없고 안전하다”며 “요즘엔 여성 운전자들도 급발진 동영상을 보고 수동을 찾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시승행사를 열고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도요타는 5월 전남 영암 서킷에서 전문 드라이버를 초청해 핸들과 변속기 조작법을 교육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초 영암 F1 서킷에서 제네시스 쿠페 고객 30명을 초청해 레이싱 아카데미를 열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