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의 매출이 소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전체 주류 매출의 13.6%를 차지해 병소주(11.6%)를 제쳤다.

전체 주류 카테고리에서 2010년 6월 4위를 기록했던 수입맥주는 매년 1단계씩 순위가 상승해 올해 국산 캔맥주(24.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4~5월 수입맥주의 매출이 막걸리 등 전통주보다 10.3% 더 높았다. 수입맥주 매출이 전통주를 앞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같은 기간 대비 12.8%포인트 늘어난 16.2%를 기록했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맥주 및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들여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브랜드는 5년 전만해도 12가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40개가 넘는다. 이 회사는 연내 수입맥주 20여 가지를 보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의 브랜드가 확대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도 수입맥주 강세의 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던 젊은층이 주로 수입맥주를 구입했지만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구입층이 확대됐다" 며 "이로 인해 유통업체들이 수입맥주 브랜드를 확대하거나 할인행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