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4만5376대 판매…"올해 125만대 넘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총 64만537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작년보다 11% 늘어난 35만6669대(점유율 4.9%), 기아차는 18% 늘어난 28만8707대(점유율 4.0%)를 각각 팔았다. 6월에도 현대차는 6만38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8% 늘었고, 기아차는 5만1326대를 팔아 1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상반기 미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두 회사가 주력으로 팔고 있는 중형 세단과 소형차급이 각각 22%, 18% 늘었고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도 작년보다 14% 성장한 것이 판매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쏘나타가 12.3% 증가한 2만931대 팔렸고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1만7655대로 최근 판매량이 조금 줄었으나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기아차는 K5(미국명 옵티마)가 작년보다 88.7% 증가한 1만3393대 팔렸고 쏘렌토(1만826대), 쏘울(1만199대) 등 3개 차종이 월 1만대 이상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는 쏘나타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기아차는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는 K5를 포함 쏘렌토, 쏘울 등이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2년 연속 1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현재 판매 속도라면 연말까지 12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업계에선 최근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내린데다 할부 금융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신차 구매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업체들의 판매실적을 보면 1위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31만57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2위 포드는 114만383대를 팔아 7% 증가했다. 미국 업체 중에선 크라이슬러그룹(83만4068대)이 30% 늘어나면서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피해로 생산 차질을 빚은 일본차 업체들도 올 들어선 판매량을 회복했다. 도요타는 렉서스와 사이언 브랜드를 포함 상반기 104만609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혼다(70만982대)는 15%, 닛산(57만7721대)은 14% 각각 늘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