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4일 케이피케미칼에 대해 하반기 중 호남석유와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만8000원은 유지.

이 증권사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중 호남석유로의 피흡수 합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9월 두 회사는 합병 결의를 했으나 합병발표 이후 일시적인 주가 약세에 따른 대규모 매수청구권 영향으로 합병이 결렬된 바 있다.

유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상법 개정으로 소규모 합병시 매수청구권 요건이 합병으로 발행되는 존속회사의 신주가 발행주식총수 5% 초과에서 10% 초과로 완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호남석유의 주식매수청구권 요건은 소멸된다"고 판단했다.

전날 종가 기준 호남석유의 시가총액이 7조98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케이피케미칼 시총 1조3600억원 중 호남석유 지분 51.86%를 제외한 48.14%의 시가총액이 6500억원 수준으로 호남석유의 시가총액 1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호남석유의 매수청구권 요건은 소멸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는 케이피케미칼에 대한 매수청구권 부담"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2009년 이후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합병 발표 시 케이피케미칼에 대한 매수청구권 부담 또한 제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합병을 가정할 경우 케이피케미칼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호남석유의 올해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은 1.34배인 반면 케이피케미칼은 0.98배 수준으로 합병회사를 가정할 경우 케이피케미칼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3분기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수요 둔화와 주력 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9%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에는 2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3%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경기 안정화 노력으로 수요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