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자인 전설 '크리스 뱅글' 가전 시리즈 2014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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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명인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생활가전 제품을 오는 2014년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중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장(상무)은 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지펠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크리스 뱅글표 생활가전 제품을 2014년께 출시할 예정" 이라며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에서 뱅글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은 현재 선행 개발 단계에 있다" 며 "실제 시장에 판매할 때 프리미엄군에 넣을 지 미드 엔드로 할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행 개발 단계란 디자인 프로토 타입을 가지고 기술개발팀에서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 발터 드 실바와 함께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BMW그룹에서 디자인 총괄을 지낸 전설적 인물.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보수적인 BMW의 디자인을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7시리즈의 트렁크 부분은 '뱅글의 엉덩이'로 조롱받다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대성공하기도 했다.
최 상무는 "뱅글이 우리와 작업하면서 항상 강조한 것이 실제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디자인을 생각하라는 것" 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에도 그의 이런 철학이 잘 묻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뱅글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프리랜서 형식의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이후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고급화 선언 이후 해외 초일류 디자이너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2009년 돌연 가전 및 가구 디자인을 하고 싶다며 BMW를 떠난 뱅글과의 계약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일반형과 양문형 냉장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펠 T9000 냉장고를 선보였다. 자주 쓰는 냉장실을 옆으로 퍼진 '와이드'형태로 만들어 윗쪽에 배치하고, 냉동실은 식재료를 칸칸히 보관할 수 있도록 서랍식으로 만들어 아랫쪽에 마련했다.
김치냉장고 용도로 쓸 수 있는 참맛 냉동실 등을 적용해 쓰임새를 한 층 다양화시켰다. 뱅글은 이 제품의 디자인 작업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최중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장(상무)은 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지펠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크리스 뱅글표 생활가전 제품을 2014년께 출시할 예정" 이라며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에서 뱅글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은 현재 선행 개발 단계에 있다" 며 "실제 시장에 판매할 때 프리미엄군에 넣을 지 미드 엔드로 할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행 개발 단계란 디자인 프로토 타입을 가지고 기술개발팀에서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 발터 드 실바와 함께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BMW그룹에서 디자인 총괄을 지낸 전설적 인물.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보수적인 BMW의 디자인을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7시리즈의 트렁크 부분은 '뱅글의 엉덩이'로 조롱받다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대성공하기도 했다.
최 상무는 "뱅글이 우리와 작업하면서 항상 강조한 것이 실제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디자인을 생각하라는 것" 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에도 그의 이런 철학이 잘 묻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뱅글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프리랜서 형식의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이후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고급화 선언 이후 해외 초일류 디자이너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2009년 돌연 가전 및 가구 디자인을 하고 싶다며 BMW를 떠난 뱅글과의 계약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일반형과 양문형 냉장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펠 T9000 냉장고를 선보였다. 자주 쓰는 냉장실을 옆으로 퍼진 '와이드'형태로 만들어 윗쪽에 배치하고, 냉동실은 식재료를 칸칸히 보관할 수 있도록 서랍식으로 만들어 아랫쪽에 마련했다.
김치냉장고 용도로 쓸 수 있는 참맛 냉동실 등을 적용해 쓰임새를 한 층 다양화시켰다. 뱅글은 이 제품의 디자인 작업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