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초기에 확보해놓은 연어 두 달치 물량이 2주일 만인 다음주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일 600개 이상의 도시락이 팔려 식재료로 쓰이는 연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최대 도시락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호토모토’의 한국 1호점을 지난달 28일 서울 압구정동에 개점한 윤형식 YK푸드서비스 대표(55·사진)는 3일 이렇게 말했다. YK푸드서비스는 호토모토 가맹본사인 일본 플레너스와 한국 동원수산의 합작 법인이다. 자본금은 30억원, 동원수산 지분이 60%다.

윤 대표는 도시락시장이 성숙기에 달한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편의점 업체, 도시락 프랜차이즈, 중소 외식업체를 모두 합쳐도 연간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추산이다. 그는 “‘1인 가구, 노인 인구, 워킹 맘’이 늘어나는 ‘3증(增) 현상’에 힘입어 국내 도시락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중·고가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호토모토만 해도 연간 매출이 1600억엔(2조2400억원)으로 전체 한국시장 규모를 웃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도시락시장은 편의점과 전문점의 저가 상품과 패밀리레스토랑의 고가상품으로 양분돼 있다”며 “호토모토는 5000~6000원대 중간 가격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6900원짜리 해물플러스에는 소고기·튀김·나물에다 연어가 들어가는데 이런 도시락은 국내에선 맛볼 수 없던 도시락”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안에 직영 2호점을 여는 등 연내 5호점까지 내고, 11월부터 가맹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3년 안에 전국에 200개 이상 가맹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