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등 보안장비제조업체인 씨앤비텍의 최대주주 측 특별관계자가 공동 보유 관계를 청산해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앤비텍이 보쉬와의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으면서 특별관계자가 관계 청산을 통해 본인 보유 지분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앤비텍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유봉훈 씨는 특별관계자인 장민기 씨가 공동 보유자간 관계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장 씨의 보유 주식은 42만7534주(4.13%)다.

씨앤비텍측 관계자는 "최근 보쉬와의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으면서 특별관계인이 그 동안의 관계를 청산하고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호지분으로 최대주주와 관계를 맺고 있던 장 씨가 공동 보유자 관계를 청산한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 씨는 유 대표와 오래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장 씨의 보유 지분은 4.13%로 5% 미만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계 청산 이후 지분 변동에 대한 보고 의무가 사라진다.

이 관계자는 "이번 관계 청산 이후 일부 물량을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지분을 줄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씨가 공동 보유 관계를 청산하고 지분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은 배경으론 최근 씨앤비텍과 보쉬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안장비업체인 보쉬는 지난해 8월 씨앤비텍과 지분 100%를 매입하는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주당 매입가격은 1만3000원이으로 씨앤비텍의 주식 수가 총 1034만126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1344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현재 보쉬 측이 인수 가격에 부담을 표명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간극이 있어 현재 조율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M&A 성사 여부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쉬와의 M&A 난항 소식에 씨앤비텍 주가는 지난주 25% 가량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4분 현재 씨앤비텍은 전날 대비 0.93% 오른 7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