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둔화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 최고치 전망을 2100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늦어지고 있으며 경기둔화의 강도 또한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 역시 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의 합의가 계속 지연되고, 건전했던 미국 경기마저 고용회복이 둔화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러한 매크로 리스크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실적 추정치는 연초부터 꾸준히 하향됐다"고 전했다.

이에 당초 예상치보다 추가적으로 5% 정도의 주당순이익(EPS) 하향 가능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250에서 2100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다만 거시경제 리스크와 경기둔화가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장부가치 1배가 의미 있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1750으로 유지했다.

7월은 상방 리스크(upside risk)와 하방 리스크(downside risk)가 공존하는 한 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의 일보 진전은 환영할 일이나 기업이익 하향과 경기둔화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 상황에서 경기둔화가 부각된다면 코스피 박스권 탈피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가처분 소득 증가와 설비투자, 재고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사이클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미국 주택지표는 바닥을 확인하며 나아지는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