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하루 평균 이용자는 대략 120만명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유동성과 시장성에 착안,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로 하고 휴게소에 쇼핑공간 ‘휴&쇼핑’을 만들었다.

공사는 지난해 9월 화성(목포 방면), 원주(춘천 방면), 인삼랜드(하남 방면), 고창(시흥 방면), 칠곡(부산 방면), 진영(순천 방면) 등 6개 휴게소에 매장을 냈다. 매장면적은 33~165㎡로 100개 기업의 1000여개 상품을 전시 판매한다. 이용호 화성휴게소 소장은 “휴&쇼핑의 월매출은 1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불법 노점상 양성화

휴&쇼핑은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가 중소기업의 판매 애로를 해결해주고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경영혁신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공사는 고속도로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과 안전운행 실천에 경영혁신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30년간 골머리를 앓아왔던 휴게소 불법노점상을 ‘하이숍’ 매장으로 끌어들여 휴게소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전국 164개 휴게소에서 장사를 해온 불법노점상은 328명이었다. 공사는 불법노점상 근절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과 불법노점상과의 대화를 통해 지난해 8월 노점시설들을 모두 철거했다. 대신 불법노점상의 전직을 돕기 위해 휴게소에 잡화코너 ‘하이숍’ 매장을 8~13㎡로 만들어 영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혼잡비용 대폭 축소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것도 공사의 혁신 활동이다. 지난 2월 기흥휴게소(부산 방면)에 1호 알뜰주유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7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에서는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의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0원씩 인하해 판다. 이 주유소는 올 연말까지 100개로 늘어난다.

공사는 또 고속도로 정체 개선과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량도 증가해 연간 2조8000억원의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공사 측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교통량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갓길차로를 활용해 평균속도를 시속 28㎞ 향상시켰다. 경부선 등 6개 노선 18개 구간의 111㎞를 갓길차로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휴게소 간 거리가 먼 40개소에 졸음쉼터를 설치했고, 내년 말까지 202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후송하기 위해 272개소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했으며 환자 이송시간을 평균 39분 단축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며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원인의 62%를 차지하는 졸음운전 예방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