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팽글 가방으로 유명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바네사브루노의 세계 첫 라이선스(디자인·생산기술 사용허가) 제품을 LG패션이 만들기로 했다.

LG패션 관계자는 “기존에 수입·판매하던 바네사브루노의 세컨드라인인 ‘바네사브루노 아테’를 ‘수입 60%, 자체 생산 40%’ 비중으로 국내에 유통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LG패션은 닥스, 닥스레이디스, 닥스골프, 닥스액세서리, 질스튜어트뉴욕, 질바이질스튜어트, 질스튜어트액세서리, 버튼 등과 함께 9개의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LG패션은 오는 8월 말께 올가을 신제품부터 자체 생산한 아테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에서 여성복 생산 노하우를 배우는 동시에 자체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테는 바네사브루노보다 가격을 30%가량 싸게 책정, 20~30대가 입을 수 있는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본사에선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를 일본으로 생각하고 버버리 블랙라벨 등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일본과 맺었었다”며 “지금은 한국 패션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제조능력, 한류열풍과 맞물린 마케팅 전략 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패션 외에도 제일모직이 남성복 브랜드 팔질레리를 자체 생산키로 본사와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엔 LS네트웍스가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 제품의 50%를 자체 생산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