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터졌던 베트남펀드, 올 수익률 최고 35%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외혼합형 상위 5위 싹쓸이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혼합형 펀드인 ‘동양베트남적립식1A’는 상반기(6월29일 기준) 35.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은 ‘KB중소형포커스자A’ 수익률(19.04%)을 큰 폭으로 웃돈다.
해외 혼합형 펀드 중에서는 상반기 수익률 상위 5개 펀드가 모두 베트남 펀드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과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1’은 각각 21.01%와 20.52%로 2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베트남펀드는 지난해까지 긴축정책, 무역수지 악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베트남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5년 장기 수익률로 보면 여전히 반토막난 펀드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베트남 증시의 VN지수가 연초 332.28로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반등하며 18.95% 상승한 덕분에 올 들어 성과는 두드러진다.
수익률 상위 베트남펀드들이 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장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거나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주식 편입 비중을 30~40%까지 낮췄다가 올초 80%까지 확대한 덕분에 초과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지속할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성만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VN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중국 경기 부양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