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특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실행그룹 회의에서 “시리아 과도 거국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난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국정부는 현 정부 구성원과 야당, 기타 그룹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상호 동의에 기초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16개월째 진행 중인 시리아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미래에 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의견이 엇갈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제네바 합의의 의미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특정 세력이 배제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