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관련해 관망심리가 확산,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개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EU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혼조세가 지속되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무리짓는 데 그쳐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합헌 판결 등의 여파로 하락했다. 다만 장 막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밤 열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재차 고조,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혼조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마무리될 계획인 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증시가 유럽 이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는 추세적인 움직임보다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에 가까운 흐름이 예상된다"며 "유럽 재정우려가 길어짐에 따라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을 계산하면 7.6%포인트로 과거 평균치인 6.5%포인트에 비해 높아 급락 가능성도 높지 않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증시가 박스권 하단에 다다른 만큼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 둘 만한 시점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에서 역사적 저점과 과매도 해소란 긍정적 신호가 발생 중"이라며 "과매도 상태의 해소는 기술적 반등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음달 중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달러 인덱스의 81.5 이탈과 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이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가 될 전망이고 코스피지수가 1780선 이상에서 하단을 형성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