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 유족, 시민, 학생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포함해 그 어떤 (북한의)도발도 우발적 실수가 아닌 계획된 도발이었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어떤 도발에도 과감히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2년 연평해전은 우리가 북한에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남북대화와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일어났다”며 “그때 우리는 잠시나마 더 이상 전쟁은 없고 곧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민의 정부 주요 인사들이 우발적인 도발에 무게 중심을 뒀던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순국전사들을 일일이 호명한 뒤 “온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다. 조국은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께 북한의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 고속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윤 소령과 조천형ㆍ황도현ㆍ서후원ㆍ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강창희 원유철 심윤조 김성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선주자 중에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만 참석했다.

홍영식/차병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