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에 수박 참외 등 여름 제철과일 가격이 뚝 떨어졌다.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당도까지 높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상품) 한 통 도매가격은 28일 1만1800원으로 한 달 전(1만8750원)보다 37% 떨어졌다. 참외(상품) 10㎏도 1개월 전 3만8480원에서 3만원으로 22% 내렸다. 지난 봄 한파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토마토 역시 10㎏(상품) 한 상자에 1만3600원으로 한 달 전(2만8850원)에 비해 53% 내려 반값 이하로 떨어졌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맛은 더 좋아졌다. 신정훈 이마트 과일팀 바이어는 “수박과 참외는 일조량이 풍부하면 출하량이 늘고 당도가 높아지는 상품으로 가뭄에도 오히려 작황이 좋아졌다”며 “복숭아 등 다른 여름과일도 6월 일조량이 좋아진 덕에 출하가 지난해보다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철과일 가격이 안정되자 유통업체들도 여름과일 할인행사에 나섰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내달 1일까지 ‘싱싱 여름과일 특선’ 할인행사를 전국 320여개 매장에서 진행한다. 수박 블루베리 참외 포도 토마토 키위 멜론 등 17가지 유기농 과일을 최대 23%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수박 7㎏ 미만은 1만7900원, 오복참외 1.2㎏ 6900원, 유기농 토마토 1.8㎏은 8500원에 판다. 국산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 나선 것이다.

김주환 초록마을 신선식품팀장은 “유기농 과일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초록마을은 생산자와 연간 계약을 통해 사전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판촉행사로 가격을 내렸다”며 “여름철 지치기 쉬운 체력을 필수 영양소와 수분이 풍부한 제철과일로 보양하자는 뜻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초록마을 가맹점을 운영하는 윤수현 씨는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한번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수박 유명 산지인 충북 음성, 전북 고창에서 올라온 수박(상품) 8~9㎏을 1만1900원에, 참외(상품) 1.5㎏은 6980원에 판매한다. 또 올해 초 크게 가격이 올랐던 토마토도 3㎏을 8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확 시기가 앞당겨진 햇복숭아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천도복숭아 800g을 548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여름 대표 과일 할인행사를 연다. 내달 4일까지 성주 참외 3㎏을 정상가보다 30% 저렴한 1만원에 판매한다. 흑미수박(8~9㎏)은 내달 1일까지 1만2500원에 내놓는다. 씨가 없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햇델라웨어 포도(1㎏)는 8900원에, 체리(800g)는 1만1500원에 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