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리그테이블…ECM 동양증권ㆍDCM 한국투자증권ㆍ법률자문 김앤장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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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무 자문
글로벌 IB가 1,2위 석권…삼일·안진·삼정 順
주식자본시장
전통의 강자 대우 2위…우리투자 3위로 밀려
채권자본시장
우리투자증권 2위…대우·삼성증권은 부진
▶ 마켓인사이트 6월28일 오후 1시48분 보도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주식 발행, 채권 발행 등 투자은행(IB) 관련 딜은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주식자본시장(ECM)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따라서 한두 건의 대형 딜을 누가 따냈느냐 여부가 리그테이블 순위를 갈랐다. M&A 분야는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회계법인이 주도했고, 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서는 대우증권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토종 강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M&A, 하이마트 딜이 순위 판가름
M&A 분야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글로벌 IB들과 회계법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바이아웃(경영권포함) 딜, 발표(잠정 협약·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일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가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벌이다 상반기 막판에 결정된 하이마트 딜 하나로 순위가 결정됐다. 각각 하이마트 매수 자문과 매각 자문을 맡은 모건스탠리증권과 씨티증권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삼일 등 회계법인은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수행하진 못했지만, 중견기업 M&A 자문을 잇따라 수주하며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제일저축은행 M&A 자문을 수행한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공동 6위에, 반얀트리호텔앤스파의 매각 자문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이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토종 IB의 체면을 살렸다.
상반기 딜 종료(인수대금 납입) 기준 1위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었다. 1분기 종료된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M&A의 매각 자문을 모두 꿰찼다. 두 건 모두 매각 대금 3조원이 넘는 초대형 딜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외환은행 자문으로만 280여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수 회계 자문 분야(바이아웃 딜, 발표 기준)에서는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언스트앤영한영 삼일회계법인 등 이른바 빅4가 1~4위를 차지했다. 대주 다인 충정회계법인이 뒤를 이었다. 법률 자문에서는 김앤장이 27건 10조7216억원으로 규모와 건수 면에서 독주했다. 2~5위는 광장 율촌 태평양 한결 순이었다.
○ECM, 가뭄 속 전통강자 명맥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는 단 10건에 불과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따라서 IPO보다는 주식연계증권(ELB)과 유상증자 부문에 강점을 가진 IB들이 약진했다.
동양증권은 2500억원짜리 STX팬오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주관하면서 상반기 ECM 주관 1위를 차지했다. 547억원 규모의 동부CNI 유상증자도 주관했다. 정통의 IB 강자인 대우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휴비스 IPO와 643억원 규모의 에스엠 유상증자를 주관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리그테이블 선두를 휩쓸었던 우리투자증권은 소규모 딜들로 명맥을 유지했다. 코오롱머티리얼과 동아팜텍 IPO, 크루셜엠스와 아바코의 유상증자를 주선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700억원 규모의 STS반도체 BW 청약 주관을 맡은 하나대투증권은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외국기업 상장 1호인 SBI모기지 상장 주관에선 150억원의 실권주를 떠안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부국증권 동부증권도 ECM 주관 10위권에 포함됐다.
하반기 ECM은 상반기와 같은 ‘톱 3’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중 상장 대어로 꼽히는 LG실트론과 CJ헬로비전, 포스코특수강의 대표주관사를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동양증권이 각각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금융지주 상장 여부에 따라선 삼성증권이 약진할 수 있다.
○DCM, 한국투자와 우리투자가 주도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28일 현재까지) 78건 4조3311억원(점유율 10.81%)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17일 발행 제도 개편에 맞춰 처음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국캐피탈을 비롯해 압도적으로 많은 건수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39건 4조1165억원(10.28%) 규모 거래를 대표주관했다. 2분기 들어 신한금융지주(3000억원) 현대제철(3000억원) SK이엔에스(3000억원) 등 대규모 일반회사채 발행 거래를 단독 주관한 데 힘입어 상반기 누적 2위에 올라섰다.
송창하 우리투자증권 채권신디케이션팀장은 “독자적인 회사채 프라이싱(가격결정) 모델을 토대로 발행사에 적합한 금리를 제시하고, 투자자 대상 마케팅 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덕분에 대표주관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 각각 2위와 3위였던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부진했다. 제도 개편 이후 증권사 간 가격 위주 경쟁이 극심해지자 보수적으로 영업에 나선 결과다. 대우증권은 그나마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분야에서 선전한 데 힘입어 상반기 누적 3위(8.86%)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삼성증권은 8위(6.16%)로 4계단 추락했다. 대우증권에 이은 상반기 4~7위는 신한금융투자(8.11%) KB투자(7.58%) 동양(7.39%) SK증권(7.20%) 순으로 나타났다.
고경봉/하수정/이태호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