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운전자들은 만만치 않은 기름값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주유할인 신용카드다. 휘발유 1를 넣을 때마다 최대 200원 상당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카드까지 나왔다. 엔진오일을 무료로 교환하거나 무료 정비 서비스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것도 주유할인 카드의 장점이다. 주유할인 카드를 만들 때는 부가 서비스와 더불어 헤택을 받기 위한 조건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핵심이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할인

신한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없더라도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당 100원(휘발유 기준)을 적립해 주는 ‘RPM 플래티늄샵’ 카드를 내놨다. LPG는 당 30원이 적립된다. 한 달에 네 번 적립 기회가 주어진다. 주유금액 기준 30만원까지가 적립 대상이다. 30만원을 넘는 주유금액에 대해서는 2%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주유금액 이외의 카드 사용금액은 전월 신용판매 이용실적에 따라 0.2%(50만원 미만)에서 최대 2%(150만원 이상)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차량 정비소와 타이어숍 및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특별가맹점에서는 1~5%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SK에너지 러브유’와 ‘GS칼텍스 스마트 세이브’ 카드를 통해 당 최대 100원을 할인해 준다. 러브유 카드는 전월 신판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조건 없이 당 100원씩 할인된다. 할인 혜택은 주유금액을 기준으로 하루 10만원, 한 달 30만원까지 가능하다.

스마트 세이브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 금액이 달라진다. 직전 3개월 평균 결제회수금액이 30만원 미만이면 당 40원, 30만~100만원은 60원, 100만원 이상은 80원이고 150만원을 넘으면 당 100원이 깎인다. 두 카드 모두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엔진오일 무료교환(연 1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당 60원을 할인(LPG는 30원)받는 ‘카앤모아’ 카드를 선보였다.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최대 40원까지 추가 할인이 된다. 전월 이용실적은 20만원 이상이며 주유금액은 실적 산정에 제외된다. 주유 이외 용도로 카드를 쓰면 사용금액의 0.2%가 주유포인트로 쌓이고 금요일과 주말에 쓴 돈에 대해서는 포인트 적립률이 두 배로 올라간다. 이 포인트는 1만점 단위로 주유금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주유할인 특화 카드는 ‘O’카드다. 모든 주유소에서 휘발유 당 60원 할인과 LPG 충전소 3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비스 조건은 전월 이용실적(현금서비스 이용금액 10% 포함) 30만원 이상이다. 스피드메이트에서 연 2회 무료 안전점검 및 타이어 펑크 수리와 엔진오일 2만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워셔액 보충과 정비공임 10% 할인 서비스는 횟수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많이 쓸수록 할인 한도 커져

롯데카드는 전월 사용금액에 비례해 할인 한도가 정해지고 그 한도 안에서 운전자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드라이빙패스 카드’를 내놨다. 주유, 하이패스, 대리운전 등 운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전월 신판 이용금액 중 5%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전월 100만원의 신판 이용실적이 있으면 이번 달에 5만원까지 해당 업종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월 최소 이용금액은 30만원이고 할인 한도의 상한선은 없다. 이 카드는 모든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 당 80원 할인, 버스와 택시요금 10% 할인 등도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대에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30% 추가 할인이 된다.

하나SK카드의 ‘클럽SK’ 카드를 이용하면 SK주유소에서 당 15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폭은 전월 사용금액 30만원 이상이 당 100원이며 60만원 이상이면 150원으로 늘어난다. SK LPG 충전소에서도 당 최대 70원까지 할인된다.

비씨카드의 ‘365il Save’ 카드는 SK주유소에서 당 최대 2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국내 일반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최대 0.8%까지 포인트가 쌓인다. 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에서 발급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주유 시 당 100포인트, 일반 가맹점 결제금액의 0.3%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적립된다. 70만원을 넘기면 당 150포인트, 0.5%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전월 이용실적이 150만원을 초과하면 최대 서비스를 받게 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