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이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치더라도 ‘메가뱅크’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70위권 은행 2곳이 합쳐서 세계 40위권이 된다지만 그게 무슨 메가뱅크냐”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작은 규모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메가뱅크’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윤 원장은 “나쁜 의도가 있는 네이밍”이라며 “세계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에 들어간 한국에 걸맞지 않다”고 했다. 세계 40위권 은행을 만든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 경제 규모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그러나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연애’는 할 수 있지만 ‘결혼(합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금융회사가 시너지 효과가 나야 결혼을 할 것인데 (효과가) 별로라면 연애만 하고 결혼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