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27일 “절대 기웃거리지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자연스럽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정계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수필 ‘도전과혁신’ 출판기념회를 열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영원히 ‘은퇴생활’을 하든 경찰총수였던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재임 기간 내내 정계진출설에 시달려 왔으나 이를 부인해 왔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도 “정치판에 기웃거린다”는 백원우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모욕적인 발언은 삼가해 달라”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조 전 청장은 퇴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과 관련, “수원에서 일어난 무성의한 경찰 활동을 과감하게 질책해야 경찰이 발전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질책과 비난 일변도로만 간다면 미래지향적이진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용 경찰청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선주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