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및 농수산물 등 물가수준을 비롯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및 내수침체 등 전 부문에서 부정적 인식정도가 심해졌다.

특히 대구지역은 현재 경기에 대해 나빠진 것으로 판단하는 가구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6월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105를 저점으로 상승 및 보합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

지역 소비자들의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과 같은 91을 기록했지만 6개월후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 100에서 96으로 4포인트 떨어졌다.또 6개월후 가계수입전망CSI도 전월 100에서 96으로 하락했으며, 대구지역이 전월 98에서 93으로 하락해 부정적 응답비중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역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82에서 76으로,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 95에서 87로 각각 6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6개월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유가 등 물가수준이 4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수출·환율(29.9%), 고용사정(7.4%)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수출·환율 비중은 전월 17.1%에서 12.8%포인트나 증가해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뭄 지속에 따라 가격이 치솟고 있는 농수산물 물가 등의 영향으로 지역 소비자들의 6개월후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135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7을 기록하며 기준치 100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가계저축전망CSI(97→95)와 가계부채전망CSI(100→103)은 모두 전월보다 나빠져 살림살이가 더 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