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이 174일 만에 ℓ당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배럴당 140달러를 웃돌던 국제휘발유 제품 가격이 이달 들어 90달러대로 하락한 덕분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기준 서울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8.36원으로 전날보다 7.6원 하락했다. 기름값이 1990원대로 내려온 것은 올 1월6일(1999.15원) 이후 처음이다. 알뜰주유소 등 정부의 기름값 종합대책에도 꿈쩍 않던 기름값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엔 즉각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4월15일엔 2135.25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최근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 역시 1936.14원으로 전날보다 4.08원 떨어졌다.

국제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째주 배럴당 105.98달러에서 셋째주 98.57달러까지 떨어졌다.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이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