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기로에서 숨길 수 없는 마음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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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씨 SF 장편 '은닉'
한국에서 공상과학(SF) 소설은 생소하다. 작가가 많지 않을 뿐더러, ‘격’이 떨어진다는 편견도 적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독특한 SF 작품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작가가 있다. 소설가 신경숙 씨가 ‘다른 별에서 써가지고 온 것 같은 서사의 신선함’을 지닌 작가라 극찬했던 배명훈 씨(34). 그가 두 번째 장편 《은닉》(북하우스)을 펴냈다.
이 책의 성격을 굳이 정의하자면, ‘SF첩보물’ 정도다. 국가가 관리하는 검은 조직에서 죽음을 ‘생산’하는 11년차 킬러이야기다.
“굳이 메시지를 말한다면, 마음에 관한 이야기예요.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데 그걸 드러내면 안 되고, 최대한 숨기면서 노력해야 하는 마음, 그대로 전할 수 없는데도 노력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마음이요.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마음이나 존재는 SF의 핵심 소재입니다.”
그는 자신을 SF 작가로 정의하는 데 소극적이지 않다. 장르적 편견이 있지만, 인간과 세상을 모두 설명하는 SF를 쓰려면 오히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SF의 필수적 요소인 ‘경이감’을 담으려면 이야기와 그 안의 세계를 대충 구성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기에 SF는 절대 가벼운 이야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이 책의 성격을 굳이 정의하자면, ‘SF첩보물’ 정도다. 국가가 관리하는 검은 조직에서 죽음을 ‘생산’하는 11년차 킬러이야기다.
“굳이 메시지를 말한다면, 마음에 관한 이야기예요.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데 그걸 드러내면 안 되고, 최대한 숨기면서 노력해야 하는 마음, 그대로 전할 수 없는데도 노력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마음이요.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마음이나 존재는 SF의 핵심 소재입니다.”
그는 자신을 SF 작가로 정의하는 데 소극적이지 않다. 장르적 편견이 있지만, 인간과 세상을 모두 설명하는 SF를 쓰려면 오히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SF의 필수적 요소인 ‘경이감’을 담으려면 이야기와 그 안의 세계를 대충 구성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기에 SF는 절대 가벼운 이야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