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간 끝에 장중 18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이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16포인트(0.67%) 내린 1805.6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미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가중되며 지수는 낙폭을 확대, 18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때 1795.16까지 밀리며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8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서 12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의 경우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603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은 201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가중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45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98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43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자동차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이 2~3%대 떨어지고 있고, 현대위아, 만도, 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주 역시 1~5%가량 약세다.

시가 총액 10위권의 대다수 종목湧� 하락하고 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반등을 타진, 전날보다 8000원(0.70%) 오른 1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여전히 약세권에 머물러 있다. 현재 전날보다 1.70포인트(0.35%) 떨어진 482.6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기관 매수세가 유입, 지수 상승세가 지지되는 듯 했으나 개인과 외국인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1억원, 3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19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원(0.10%) 내린 11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